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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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기억을 떨쳐내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지형원은 책에 완전히 몰두해 페이지를 넘기며 나에게 숨 쉴 공간을 주고 있다. 그의 존재는 이상하게도 위안이 되지만, 그의 의도를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지유의 부드러운 소리가 나의 주의를 끌고, 나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미소 짓는다. "배고프니, 아가?" 그녀를 안아 올려 주방으로 가 분유를 준비하는 동안 지형원의 시선이 나를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도와줄 거 있어?" 지형원의 깊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거의 분유통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문턱에 서 있는 그의 표정은 읽기 어렵다. 정말로 나에게 말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정신이 나가서 상상하는 건가? "괜찮아."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하며 대답했다. "그냥 그녀에게 먹을 걸 주고 있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움직이지 않고, 내가 지유를 테이블에 놓고 분유를 만드는 것을 지켜본다. 내가 다시 그녀를 안아 들고 병을 건네자, 지형원은 여전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만 그의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아름답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너를 닮았어." 나는 미소 짓는다. "많이 들었어." 우리는 다시 거실로 돌아가고, 나는 소파에 앉고 지형원은 다시 안락의자로 돌아간다. "무슨 책 읽고 있어?" 우리가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아서 물어봤다. 지유는 병을 열심히 빠느라 우리에게는 신경 쓰지 않는다. 지형원은 긴장된 웃음을 지으며 뒷목을 문지른다. "아, 음. '살렘스 롯'. 스티븐 킹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거든." 와, 정기적으로 책을 읽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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