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소금 좀 건네줄래?" 내 목소리는 인공적인 달콤함으로 가득 차 있으며, 비꼬는 듯한 말투가 섞여 있다. 우리는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고, 방 안에는 두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심지어 현우 씨도 우리의 접시를 서빙한 후 자리를 떴다. 차태경은 충격과 분노, 배신감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 채 소금통을 내 앞에 내리치듯 내려놓는다. "고마워."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그 미소는 거의 찡그림에 가깝다. "지유야, 위로 올라가서 장난감 가지고 놀자." 이주호가 음식을 거의 삼키듯 먹은 후 일어나며 제안한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허락을 구하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디 가는 거야?" 차태경이 묻는다.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 이주호가 쏘아붙이며 아기를 안고 방을 빠져나간다. 지형원은 그를 따라가려는 듯 바라보다가 자리에 남는다. 권우진이 아직 떠나지 않은 것도 놀랍다. 그가 여기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내가 차태경과 함께 가기로 결정할 것 같지도 않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지금 당장 같이 간다? 엿같은 소리. 내가 내 혈육보다 전직 괴롭힘 가해자들을 더 신뢰하게 될 줄이야. 차태경은 테이블 건너편에서 나를 노려본다. "네가 아기를 숨겼다는 게 믿기지 않아. 난 내 조카의 삶 중 7개월을 놓쳤어, 대체 왜?" 그는 으르렁거린다. 최유화가 그의 손 위에 손을 얹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진정해, 자기야. 그녀에게 설명할 기회를 줘." 누가 그녀의 의견을 물었나? 나는 쓴웃음을 터뜨린다. "차태경, 난 네가 결혼했다는 걸 이제야 알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