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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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아 시점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기분으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끔씩 조수석에 놓인 상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집에 도착해 물건들을 챙겼다. 문을 열자, 엄마가 부엌에서 나왔다. "리아야, 이번 주말에 온다고 했잖아." 엄마가 다가와 나를 안아주고 물건을 들어주었다. "무슨 일이니?" 엄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살폈다. "강현우와 헤어졌어, 엄마." 엄마는 우리가 단순히 사귄다고만 알고 있었다. 1년 전 대학에 방문했을 때 우연히 강현우를 만나게 되어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 어떻게 된 거니? 너희 둘 정말 행복해 보였는데," 엄마는 거실의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이따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서서 얼어붙은 채로 물었다. "물론이지, 내 사랑. 이해해." 엄마는 내 물건을 들어주며 방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몸을 던지고, 엄마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억눌려 있던 감정이 터져 나와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모든 감정을 느끼기로 했다. 강현우와의 사건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마지막 시험을 보러 대학에 가야 했고, 딱 필요한 만큼만 머물렀다. 학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나는 성적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픈 기억들이 나를 궁지로 몰아넣으려 했지만, 나는 그것들을 뒷전으로 밀어냈다. 그래야만 했다. 아랫배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자 얼굴을 찌푸렸다. 며칠 전에 병원에 가야 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나는 일어나서 가방을 찾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엄마는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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