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 화 -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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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군. 이제 하다하다 담을 넘는군.” 하다는 자신의 방 창문부터 뒷마당까지 연결된 사다리를 어떻게든 감추려는 듯 팔을 벌리며 변명했다. “나름 사장님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생각한 방법이에요.” 하다는 뒷마당에 발을 내려놓자 마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루이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물건을 훔치러 담장을 넘다가 주인에게 걸린 기분이었다. “쓸데없는 짓을 아주 잘하는군. 구경하는데 재미는 있어.” “좋은 뜻으로 받아 들일께요.” 루이는 못마땅한 듯 사다리를 쭈욱 쳐다보았다. “우리 사이에 벽이 있다면서 그걸 사다리로 넘나드는군.” “저희는 지금 같은 처지이니까요.” 하다는 목에 검은띠를 가르키며 얘기했다. “제 마도구가 강해져서 돌아온다면 사장님을 열심히 도울께요.” “그야 당연하지. 넌 여기 소속 된 아르바이트생이니까.” “네에. 우선 검술이라도 열심히 하러 가겠습니다.” 하다는 루이를 소심하게 째려보고는 목검을 집어 들었다. ‘오늘 이 인형은 사장님이다!’ 하다는 오늘 평소랑 다르게 기합이 더욱 들어갔다. “이합!” 루이는 그런 하다를 보다가 저번에 노인에게 받은 편지를 뜯어 읽기 시작했다. “편지 한통이 늦게 도착하여 저희 위원회를 통해 직접보냅니다. 인원 충원을 요청하셨지요? 이력서 한통 같이 넣어 보내드립니다.” 루이는 봉투에 들어있는 다른 종이를 바라보며 마저 읽었다. ‘이번엔 이상하게 일처리가 빠르고 다 들어준 단 말이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착할 수 있게끔 조치해둘 예정이니 너무 걱정 말고 기다리고 계시지요. 그럼 이만.” ‘조만간 해가 뜨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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