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는 오늘 고생한 토베른에게 특식을 주고 난 후 하다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루이의 말에 하다는 수프 젖는 법을 잊었는지 멍하니 루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하다를 보며 루이는 미소 짓더니 접시에 수프를 덜어 하다에게 건냈다. “우선 먹고 이야기해야 겠군.” 하다는 정신을 차리고는 루이가 건낸 스프를 받아 들었다. 루이도 하다도 저녁식사를 하며 오늘 하루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루이는 천천히 스프를 먹으며 하다에게 말했다. “오늘은 하다 너도 절벽을 갔다 오느라 마력을 많이 썼으니 정령은 나중에 부르던지 좀 더 생각한 후에 결정하는 게 좋겠어. 아무래도 난 아직 그 책에 신뢰도가 없거든.” 루이의 말에 하다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하다도 내심 정령의 정체가 무서운 존재일 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다는 다 먹은 식기들을 정리하고는 루이의 옆에 가 자리에 앉았다. 오늘 하루도 참 금방 지나간 것만 같았다. “숲에만 오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리는 것만 같아요.” 하다는 쭈구려 앉아 무릎을 감싸 앉으며 루이에게 말했다. “첫날부터 오늘까지 이동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군. 내일부터는 긴 이동이 없으니 무리하지 않아도 돼. 고생이 많군.” 하다는 루이의 배려있는 목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멍하니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마법을 쓰니까 요즘은 검을 쓸 일이 거의 없는 것만 같아요. 이러다 검 쓰는 법을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될 정도에요.” 하다의 말에 루이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콜린에게 새로운 무기 하나를 제작 맡겼지. 칼과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도록.” 루이의 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