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이현은 평소처럼 회사에 가지만 이번에는 아내 없이 혼자서 간다. 희수에게 시아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혼자 모든 것을 추론해내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더 솔직했다면,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말했을 것이고, 발생한 오해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궁금한 것은 그녀가 계획을 직접 말하지 않고 편지를 쓰기로 선택한 사실인데, 이는 집안 누군가가 정보를 누설하고 있는 건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현이 회사에 도착하자 시아가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안녕.”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뭔가 꿍꿍이가 있어보였다. "기분이 좋아 보이네." "안 좋을 이유가 있나? 너랑 함께 있는 게 행복하니까." "들어가지, 늦겠어.” 그는 그녀가 방금 한 말을 무시하며 대답한다. 이현은 회사 안으로 들어가고, 비서는 그의 곁으로 가서 그가 일정에 남아 있는 모든 약속들을 상기시켰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자 시아는 그의 옆에 서서 그의 팔을 잡는다. 이현은 놓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의 불쾌감을 드러낼 수 없다. “함께 오시던 아내 분은 어떻게 됐나요?” 비서가 묻자, 시아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그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이현은 이를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더 이상 여기서 일하지 않을 거야.” 그는 간단히 대답하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비서를 놀라게 한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비서와 이현은 시아를 바라본다. “내리셔야겠어요.” 비서가 말하며 이현이 그녀에게 나가라고 말할 필요를 덜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