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는 손님들로 가득한 방을 정신없이 걸어 다니며,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생각에 잠겨 있다.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팔을 잡는 것을 느낀다. 돌아보니 강준이 있다. "우리 얘기 좀 해.” 강준이 말하며 그녀를 출구 쪽으로 끌고 가서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놔.” 희수가 부드럽게 말하며 다른 손님들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 한다. "널 놔줄 생각 없어, 그러니 따라와.” 그가 위협적인 말투로 대답한다. 희수는 그에게 반박할까 생각하지만 결국 그가 그렇게 급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보기로 한다. 그들은 집을 나와 정원의 조용한 곳으로 향한다. "뭐가 필요한데?" 희수가 그의 팔을 놓고 뒤로 물러서며 묻는다. "너와 나, 할 얘기가 있어." "우린 얘기할 게 없어. 우린 서로 아무 상관 없어." "그래도 내가 말해야 할 몇 가지가 있어." "그렇게 급히 나한테 할 말이 뭐야?" "내 삼촌에게서 떨어져. 네가 희성 대표랑 데이트하는 것도 충분한데, 내 삼촌에게 가까이 가려고 수작을 부릴 필요는 없어." 희수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그를 때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강준은 그녀를 깔보고 있으며, 그녀를 다른 사람보다 나을 게 없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다. "네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네가 생각보다 더 불쾌한 사람이었네. 내가 너와 함께 있는 동안, 넌 나를 건드리지도 않았지만, 나는 충실했어." "우린 그 얘기하는 게 아니야." "내가 누구와 데이트하고 누구와 안 하는지는 내가 결정해. 네 의견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