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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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랫동안!" 준혁이 아버지의 사무실 문을 벌컥 열며 외쳤다. "언제까지 절 속이실 생각이셨어요?" 서훈은 한 발짝 뒤따르며 문을 닫았다. 이건 아마도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할 최고의 대화는 아니었다. 재원은 서명하려던 서류에서 눈을 들어 올려다보았다. 그의 회색 눈은 차분하고 평가하는 듯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앞에 있는 서류로 돌아가 서명한 뒤 민성에게 건넸다. 그는 충직한 조수를 손짓으로 물러나게 하고 나서 아들들에게 다시 주의를 돌렸다. "아빠" 서훈이 그가 여전히 말하지 않자 재촉했다. "서진이와 쌍둥이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거예요?" 재원은 말없이 책상 아래 서랍에서 작은 사진 앨범을 꺼냈다. 그는 그것을 책상 위에 놓고 그들에게 밀어주었다. 준혁은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의 손은 주먹을 쥐고 있었다. 그래서 서훈이 앨범을 집어 들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는 페이지를 넘기며 준혁의 옆에 서서 다시 돌아왔다. 준혁은 마지못해 아버지에게서 시선을 떼어 앨범 속 이미지를 바라보았다. 그는 첫 페이지에 있는 갓 태어난 쌍둥이의 사진을 보고 숨을 삼켰다. 그들의 피부는 출산의 고통으로 여전히 붉었다. 한 아이는 파란색 비니를, 다른 아이는 분홍색 비니를 쓰고 있었다. 서훈은 앨범을 계속 넘겼다. 그들은 서진이 배가 불러가는 사진을 보았다. 그녀가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진이 있었다. 그 옆에는 초음파 이미지의 복사본이 있었고 그 옆에는 한 단어가 적혀 있었다: 쌍둥이! 사진 기록은 계속되어 결국 서진이 병원으로 휠체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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