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은 아이들의 점심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며 여전히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장점이었다. 신뢰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 목록은 매우 짧았고, 모두 파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재원 가족의 드라마에 휘말릴 용기가 있을까? 재원도 충분히 골칫거리였지만, 서훈과 준혁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잠시 예원일까 봐 두려웠다. 어쨌든 그녀의 번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후, 서진은 안심했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안녕, 무슨 일이야?” “귀찮게 해서 미안한데, 설치에 문제가 생겼어.” 서진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말했다. “정말 내가 필요해? 아이들이 있어서 공사장에 데려가고 싶지 않아.” “내 조수를 보내면 어때? 네가 도와주는 동안 그녀가 아이들을 봐줄 수 있어.” 서진은 망설였다. “네 조수는 책임감 있어?” “응, 응, 물론이지!” “…알겠어.” 20분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서진이 문을 열자 25세도 안 되어 보이는 젊은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가 조수 큐레이터로 일할 예정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짧았다. 그래도 그녀가 판단할 처지는 아니었다. 서진은 경력을 시작한 이후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정민서씨 맞나요?” “맞아요.” 여자는 지루해 보였다. “들어오세요.” 서진은 그녀를 아이들이 커피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거실로 안내했다. “여기는 은서와 서빈이에요. 지금 점심을 마무리하고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