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집어 든 소아는 몇 발자국 건너에 있는 안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_”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어?” “집에서 영화 보고 있어요” _”오늘 같은 날 구경할게 많을 텐데 왜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들 복잡한 게 싫다고 해서 집으로 왔어요. 오빠는 미팅 잘 끝났어요?” _”방금 끝내고 나오는 길이야” “친구들이랑 있어서 정신 없었을 텐데 고생했어요” _”재미있는 미팅이라 힘들지 않았어" _"아가!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데 오빠랑 저녁 먹을 수 있을까?” “흐흐, 당연하죠” _”정말!" "그럼요, 친구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오빠가 일 순위인걸요" _"나한테도 아가가 일 순위야. 그럼 일곱시쯤 집 앞에 도착할테니까 미리 나오지 말고 전화하면 내려와” “그럴게요” 네 명의 웨딩플래너들과 인터뷰를 한 태준은 로펌대표님 사무실을 사용하는데 도움을 준 박성일변호사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잠시간 시간을 보낸 후 주차장에 주차한 자동차로 들어가서는 소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저기 다양한 행사가 있는 날이기에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총사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집에서 놀고 있다는 말에 태준은 안도 섞인 웃음이 났다. 통화를 마치고 거실로 나가던 소아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제가 나오길 기다렸는지 친구들이 일제히 자신을 보고 있자 웃으며 거실로 나왔다. “형부가 뭐래?” “저녁 같이 먹을 수 있냐고” “이런 날 같이 있어야지! 우리 막둥이 오늘 외박하는 거야?” “그럴 거 같은데” “그렇다면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