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발은 심각하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약물 스프레이 두 병을 받아 뿌리기만 하면 됐다. 발을 다친 바람에 그녀는 바로 일주일 휴가를 내고 군사 훈련을 받지 않았다. 룸메이트들이 어쩌다 발을 다쳤는지 묻자 그녀는 단지 걷다가 발을 헛디뎠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하지만 평온한 날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았다. 다음 날 저녁, 지유가 휴대폰을 들고 호들갑을 떨며 달려왔다. "소희, 너 완전 핫해졌어! 대숲에 너한테 고백한 거 봤어?" "헐! 엄청 많아! 남자애들만 고백하는 게 아니라 여자애들도 엄청 많아!" "이 사진 어디서 찍은 거야? 분위기 미쳤는데?" … 서유는 휴대폰을 그녀에게 건넸다. 서울대에는 에타 외에도 고백글을 올리는 대숲이 있었다. 원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고, 분실물 게시글이 가장 많았지만, 물론 가장 많은 것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찾는 글이었다. 아, 맞다. 소희는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대숲에는 이번에 바로 몇 분 간격으로 글이 올라와 있었다. 모두 사람을 찾는 글이었다. — OO아 사람 좀 찾아줘. 수요일 저녁 지하철 2호선에서 본 언니 너무 예뻤어! — OO아, 호텔 앞에서 그 언니가 청명이랑 같이 있는 거 봤어! 외제차 같았는데! 사람 좀 찾아줘! — OO아, 내가 뭐 봤는지 알아? 전교 여학생들의 왕자님 이서준 말이야! 웬 언니랑 같이 있더라… 사람을 찾는 글마다 사진이 있었는데, 각양각색이었고, 좀 흐릿하게 찍히긴 했지만 소희와 친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