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 세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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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마지막 종이 울렸을 때, 나는 등교 첫 날이 끝나서 기뻤다. 집에 가서 빅터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일어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그러고 나서 발과 하모니의 피를 검사해야 했다. 나는 다른 학생들의 흐름에 휩쓸려 거의 정문까지 나왔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는데, 익숙한 손길이 복도 쪽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발이었다. 그는 얼굴에 살짝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몽상에 잠겨 있었잖아, 에코. 정신 차리고 다녀야지, 안 그러면 파도처럼 휩쓸려 가버릴 거야." 그가 웃으며 말했다. "생각하다 보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잊어버렸어." 나는 얼굴을 붉혔다. "가자. 다들 네 사물함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 혹시나 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내가 오늘 힘들어하는 게 그렇게 티가 났어?" 나는 물었다. "사람도 많고 너는 아직 익숙하지 않잖아. 가끔 멍하니 있을 때가 있는 거 알아. 네가 다치거나 길을 잃는 걸 원치 않았어. 4교시에 네가 늦은 후로 우리 모두 너를 계속 신경 쓰고 있었어." 그가 인정했다. "세상에. 내가 폐를 끼치려던 건 아니었는데."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게 느껴졌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복도에서 나를 찾아 다음 수업에 데려다준 게 얼마나 많았는지 기억났다. 주변에서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다 보니 정신이 딴 데 팔리기 쉬웠다. 그런 모습을 보면 빅터는 나에게 실망할 것이다. "울지 마, 에코. 우리는 모두 이런 일에 익숙해.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너는 아무에게도 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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