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일찌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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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역광으로 서 있었다. 뒷모습은 높고 튼튼했다. 검은색의 양복은 어둠 속에 숨겨져 보이지 않았고 그의 손끝의 담배만 미미한 붉은빛과 흰 연기를 띠고 있었다. 그녀의 예리한 눈썰미가 아니었으면 사람이 서 있는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소리를 듣고 연정효는 고개를 돌렸다. 그는 어둠 속에 서 있있다. 강허의 각도에서는 오로지 그의 차갑고 얇은 입술만 보였다, 섹시한 라인을 가진 입술이 서서히 담배 연기를 내뱉고 있었다. 그는 담배를 빻고 걸어 나왔고 얼굴은 빛에 노출되었다. 그 매섭고 올라간 눈썹 아래 앵두 빛깔 입술이 열리면서 말했다. "나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니?" "……" 강허는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한 끝에 마침내 자신이 한 시간 전에 확실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음을 생각했다.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자신이 쓰던 보디워시를 꺼내 뛰어나와 그에게 건네주었다. "자, 선물 드려요." 연정효는 건네 받고 엄지손가락으로 위의 "우유" 두 글자를 매만지고 있었다. 강허는 그를 잠시 바라보면서 그가 이 보디워시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마 처음 써보는 것 같으니 다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해요, 이걸 다 쓰면, 제가 다음에 더 드릴게요." 연정효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래." 뒤에 연위들은 핸드폰으로 이 장면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당당한 연 씨네 집주인, 양시의 전설적인 인물, 여색에 가까이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 한 바보의 베란다에서 30분을 애타게 기다린 건 딸랑 보디워시 한 병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연위1: 설마설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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