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 시점 나는 병원에 가려고 보통 일어나는 시간에 깨어난다. 눈을 뜨면 아직 완전히 새벽이 아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희미하지만, 방 안의 물건들을 알아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면 지금의 아내가 옆으로 누워 반대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팔로 눈을 가린 채, 다른 사람과 함께했던 같은 장면을 떠올린다. 몇 주 전만 해도 윤지의 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는 달리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뒤에서 안아주곤 했다. 나는 항상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그녀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아침 인사를 건넸다. 이런 기억을 계속하고 싶지 않아서 샤워를 하러 일어난다. 몇 시간 후 우리는 여행을 떠날 것이지만, 가기 전에 부모님을 뵙고 싶다. 나는 뜨거운 물을 틀지 않는다. 차가운 물로 최근의 이상한 생각들을 씻어내려 한다. 물이 얼굴에 떨어지면서 다시 윤지와 함께 이 좁은 공간에서 사랑을 나누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나는 눈을 뜨고 고개를 흔든다.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다, 멈춰야 한다. 멀리서 내 전화 벨소리가 들린다. 병원에서 온 것일 수도 있어서 서둘러 헹군다. 이번 주에 출근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여전히 응급 상황이나 환자 추적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나는 물을 끄고 수건을 잡아 몸을 닦는다. 욕실에서 나오니 은지가 이미 일어나 있다. 그녀는 긴장한 것처럼 보인다. "내 전화가 울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나는 내 기기를 찾아보며 말한다. 어젯밤 잠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