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추석이 다가오면 황제는 측근 대신과 귀족들을 비롯한 수많은 궁중 여인들과 함께 형강문을 지나 합천원에 이르렀다. 합천원은 고대 상림원을 모방하여 국경 지대의 산과 언덕을 선택해 다양한 진귀한 조류와 짐승들을 골라 배치하여 페하의 즐거움을 돕는 곳이었다. "들었어요? 당신들의 왕이 서역의 기린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한 마리를 잡아서 넣었다고 하더군요." 한강류는 고개를 돌려 부드러운 베개들 사이에 기대고 있는 최아를 바라보았다. 최아는 그녀가 좋아하는 구련환을 돌리고 있었고, 조립했다가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을 반복하며 전혀 질리지 않는 듯 보였다. 한강류는 손을 뻗어 최아의 손에 얹으며 웃으며 말했다. “넌 왜 자꾸 이걸 가지고 노는 거야?” 최아는 이번에 교훈을 얻었다. 지난번 마차 바닥에서 일을 처리하다가 깨어나 보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이번에는 여행 전에 마차 안에 많은 부드러운 베개를 준비하도록 해서, 지금은 편안하게 그 베개에 기대어 있었다. 그래서 어린 왕자를 무시하고 있었다. 한강류가 그녀가 편히 있음을 보고 자기도 기댔다. "이번에 여우나 토끼를 잡으면 너를 위해 뼈다발을 만들어 줄게." 야진 사람들은 어릴 때 생활이 단조로웠다. 그러나 아이를 편애하던 아버지, 어머니도 여우 새끼의 가죽을 벗겨 뼈를 갈아서 뼈다발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놀게 했다. 한강류는 왕족에서 태여났는데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죽었고 그는 이런 대우를 받지 못하여 우연히 눈요기만 했을뿐이다. 그 후로 여러 해 동안 삶과 죽음을 경험하며, 어릴 적에 받지 못한 장난감에 대해 생각하진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