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는 그 목소리를 즉시 알아차렸다. 한때 나에게 그렇게 많은 의미를 가졌던 사람의 목소리를 어떻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을까? "소정아, 만나서 반가워. 여행은 어땠어?" 나는 그녀가 내가 계획했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착하고 관심 없는 척하며 말했다. "그런 척할 필요 없어. 네가 화난 거 알아. 그래, 내 여행은 멋졌어. 훌륭한 남편 덕분에. 그리고 너는 어때? 네 약혼자가 아직 네가 사기꾼이라는 걸 폭로하지 않았니?" 그녀는 나를 공격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민혁씨랑 나는 잘 지내. 소식 못 들었어? 어제 약혼 발표했어, 그리고 내일 저녁식사야. 초대할게." 나는 손을 살짝 움직이며 말했다. 그녀의 눈은 반지에 고정되었다. "그거 어디서 났어?" 그녀의 질문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그녀는 반지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항상 최고의 것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기에, 모든 독점 모델을 알고 있었다. "어디서겠어? 민혁씨가 선물해 줬어. 내 약혼 반지야." 나는 그녀가 늘 내게 하던 대로 비꼬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는 그런 보석을 가질 자격이 없어. 중요한 사람 옆에 설 만한 여자가 아니잖아!" 그녀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얼굴은 분노로 붉어졌다. 왜 그녀는 그렇게 화가 났을까? 그녀는 행복을 그토록 원했지만 나도 행복한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걸까? "음, 민혁씨는 내가 자격 있다고 생각하나 봐. 그러니까 그가 이걸 선택했겠지." 그녀는 분노로 속이 끓고 있었고, 그것은 나에게 사악한 만족감을 주었다. "그리고 네 약혼자는 어디 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