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중독

2483

민혁 시점 오늘 아침, 민혁은 소영이 깨기 전에 아파트를 나섰다. 어젯밤은 또다시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녀는 민혁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흔들어 놓았다. 새로운, 더 나은, 중독적인 느낌이었다. 그녀는 마치 약과 같았다. 가질수록 더 갈망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존재는 민혁을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도시는 아직 깨어나고 있었다. 태양이 지평선 위로 조금씩 올라오며 따뜻한 색조로 모든 것을 물들였다. 민혁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어젯밤의 열정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도시는 이상하게도 조용했고, 마치 그가 하루의 혼란이 시작되기 전 이 드문 평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도현이 민혁의 의자에 앉아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예측 가능하면서도 여전히 달갑지 않았다. "너의 사랑에 빠진 얼굴을 보다니,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도현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의 조롱기가 섞여 있었다. 그는 마치 사무실 주인인 것처럼 걸어 들어왔다. "날 방해하려고 온 거야, 박도현?" 민혁이 대꾸했지만 미소를 감추지는 못했다. 도현은 민혁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였다. 함께 많은 일들을 겪어온 친구였다. "친구를 그렇게 대하는 거니, 민혁아?" 도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처럼 까칠한 인간을 견뎌 주는 유일한 친구가 기사를 통해 약혼 소식을 알아야 한다니 어이가 없잖아." "일이 너무 빨리 진행됐어. 미리 말할 틈이 없었어. 하지만 내일 약혼

신규 회원 꿀혜택 드림
스캔하여 APP 다운로드하기
Facebookexpand_more
  • author-avatar
    작가
  • chap_list목록
  • like선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