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클럽 사무실에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있는 남자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충재가 스물셋이고 순길과 우빈이 스물다섯 마지막으로 송도가 스물여덟이었기에 인생경험이 그리 많지 않는 젊은이들이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몸을 담보로 하는 어려운 일을 하기에 나이와 상반되게 신중하고 무거운 사람들이었고 그런 사람들이 따르고 모시는 사람이 차우빈이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따르는 모두를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기에 사소한 문제라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깊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 도련님의 어떤 이유로 작전을 바꿨는지 직접 듣게 된 송도와 충재는 머리를 크게 끄덕이며 자신들의 수장인 도련님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두 사람과 달리 최순길만큼은 예외적으로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도련님을 바라보았고 다소 음흉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순길을 본 우빈은 왜 웃는지 물었다. 순길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따가운 눈총에 결국에는 실토했다. “왜 웃어?” “아닙니다” “아니긴 이유가 있으니 웃는 건데 웃음이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좋은 뜻은 아닌 것 같다. 뭐야, 나도 빡치면 물불 안가리는 사람이니까 그냥 일찍 얘기 하는 게 났지 않을까” 심각한 문제도 아니기에 순길은 사실대로 말했다. “도련님이 아가씨를 무척이나 아끼는 게 어색해서 그럽니다” “초희가 아니더라도 내가 여자들을 막대 하는 사람은 아니었을 텐데” “막대하지는 않으셨는데, 여자들과 어깨를 가까이 하거나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스타일은 아니셨죠” 지금까지 만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