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을 맞아 고향인 강령으로 내려 온 우빈은 삼촌이라 부르는 최두식이 운영하는 강령은행에 들렀다가 은행에서 대출 신청이 거절 당하자 대출 창구 직원을 붙들고 돈을 빌려 달라며 사정 하는 중년 남자를 보게 되었다.
동정이든 호의든 다른 사람에게는 일절 관심이 없던 그의 눈에 백만원이라도 대출을 해 달라며 애처롭게 매달라는 중년 남자를 그냥 지나치려고 하다 그에게 호의를 베풀기로 크게 마음을 먹었다.
그림자처럼 저를 따르는 경호원이자 친구인 순길에게 중년 남자에 대해 조사를 지시한 우빈은 대출금이 필요한 이유가 사채 빛을 갚아야 된다는 것을 알고는 제가 빚을 모두 청산해 주는 조건으로 자식 중 한 명을 담보로 제게 보내라고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모아 놓은 돈과 대출 받은 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 한 것으로 부족했는지 사채까지 끌어다 도박에 쏟아 부은 남자는 세 명의 자식들 중 야무지고 똑똑한 둘째 딸에게 자신이 제안 받은 일에 대해 의논했다.
중년 남자가 믿는 둘째 딸 초희는 아버지가 또다시 사기꾼이나 악질 사채업자를 만난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빚을 갚아 주겠다는 사람을 자신이 직접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스물다섯 우빈과 열일곱 초희의 만남이 성사되었고, 두 사람이 만나고 몇 일이 지난 후 초희는 우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열일곱 이제 고등학교 일학년이 되는 초희는 부모님이 빌린 금액을 청산하는 동안 자신은 담보가 되어 남자 집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사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집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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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배꼽 부근을 매만지던 손이 위로 올라가 풍만한 가슴을 매만지자 초희는 옅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그 소리에 하체를 초희에게 바짝 붙인 우빈은 조금 더 짙은 스킨십을 이어갔다.
“오늘은 이 방에서 잘까?”
초희가 머리를 끄덕이자 우빈은 소파에 누워있는 초희를 양팔에 안고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초희를 눕히고 방안의 모든 불을 끈 그는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갔다.
“지금 그 말은 오늘 나랑 초야를 치르겠다는 뜻이야?”
“네”
수줍은 듯 얼굴이 붉어지기는 했지만 초희는 답을 미루지 않았다.
우빈은 그런 초희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 내렸다.
초희를 처음 본 날부터 기다려왔던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제가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선물을 받는 듯한 격한 감동에 우빈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