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작은 녹음기를 꺼냈다. "이건 녹음기인데, 당신은 내일 이 물건을 셔츠 주머니에 넣은 다음 방숭궁한테 가서, 그 인간이 이 일의 경과를 말하도록 유도해 봐! 그러면 내가 당신을 용서해 주지!" 말을 들은 왕지환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방숭궁이 알게 되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텐데." "허허, 그럼 당신이 가짜 약 산 일을 경찰이 알게 되면, 경찰이 당신을 가만둘 거라고 생각하나?" 조풍이 냉소했다. "만약 당신이 내 말을 듣는다면, 정상 참작이 되지 않겠어?" 마지막 정삼 참작이라는 한마디에 왕지환의 표정이 갑자기 복잡해졌고, 한참을 망설이더니 드디어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할게요!" 다음날 오전, 왕지환은 조풍이 준 녹음기를 가지고 방숭궁의 사무실로 갔다. 조풍은 그 뒤를 따르며 시시각각 왕지환의 동정을 감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지환이 사무실로 들어갔고, 방숭궁의 목소리가 울렸다. "왕 실장? 무슨 일이야?" 왕지환의 목소리가 다소 긴장되었다. "방 사장님, 지난번 그 일...... 저는 아무래도 무섭고 걱정이 돼서요...... 정말 괜찮겠지요? 별일 없겠지요?" "왕실장, 내가 말했잖아? 그 일은 다시 언급하지 마!" 방숭궁의 목소리에는 불쾌감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방 사장님, 우리가 산...... 가짜 약,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요!" 왕지환의 목소리가 갑자기 많이 작아졌다. 방숭궁이 허허 웃었다. "왕실장, 그건 걱정할 거 없어. 그 가짜 약은 우리가 팔게 아니고, 다른 회사가 가져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