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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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와 시간을 보내느라 잠시 미뤘던 일을 퇴근시간까지는 끝내기 위해 아주 오랜만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서류를 살피고 있었던 태준은 소아가 대외본부로 돌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했는데 퇴근을 알리는 나 대표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리자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까지 봐야 하는 서류가 있어서 집중하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됐는지 몰랐어. 나 대표는 퇴근 하는 거야?” “응” “잘 들어가. 아들이 아빠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린다며” “엄밀히 말하면 아들이 기다린다기 보다 아들한테 지친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긴 해” 인사만 하고 나갈 줄 알았던 나 대표가 소파에 안자 책상을 정리하며 태준이 물었다. “나한테 할 말 있어?” “오늘 하루를 생각하면 부사장이 진짜 이렇게 조용하게 있을 줄 몰랐거든. 너무 조용한 것이 큰 뭔가가 올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혹시나 개인적으로 조치를 취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물어보러 왔어” “나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든 군말 없이 따른다고 했는데 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 김우성과장한테 전체회의 결과는 전해 들었어”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에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차분한 태준의 모습에 마음이 불편했던 주석은차라리 자신 앞에서 욕을 하라며 오히려 불안한 자신의 마음을 공개했다. “어차피 네 성격에 다른 사람한테는 못할 거고. 내가 다 들어 줄 테니까 시원하게 욕을 한바탕 해” “입에 올릴 가치조차 없는 일로 뭐하러 너랑 내 귀와 입을 더럽힐 이유가 뭐야. 걱정하지 말고 집에 가서 아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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