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이면 친구들과 놀러 다니거나 여행을 다니면 즐길 나이인데 정말 괜찮겠어요?” “제가 많이 어려서 걱정이 크시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말고는 부사장님을 데리고 살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손해이긴 하지만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소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해도 당신 아들과 나이차가 꽤 많이 난다고 생각했던 부모님들은 소아를 만나곤 걱정이 더 커졌기에 결혼하는 것이 괜찮은지 물었다. 당신들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자신만만하게 답하는 소아를 본 어머니와 아버지는 큰 소리로 웃었다. 태준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센스 넘치는 답변에 흐뭇하면서도 만족스런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우리를 보러 온다는 건 결혼을 하겠다는 뜻인 듯 한데 언제로 생각하고 있어?” “결혼날짜는 어머니가 잡아줬으면 해요” “일이 많이 바쁘다고 하던데 아무 때고 상관없는 거야?” “주석이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저는 되도록이면 오월 전에 식을 올렸으면 해요” “아가하고 얘기가 된 거야?” 예비며느리이지만 손녀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소아를 며느리라고 부르기엔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던 부모님은 소아에게 ‘아가’라는 애칭을 붙였다. “저도 부사장님 의견에 동의했어요” 소아와 저녁을 함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님들은 당신 아들이 결혼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태준과 소아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렜던 어머니는 광주에 내려가면 최대한 빨리 좋은 날짜를 받아 알려주겠노라 말했다.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했던 아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