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눈

1346 Words
"응?" 그는 고개를 돌렸다. 수려한 얼굴이 차가운 표정 때문에 더 조각 같았다. 차창 밖의 지나가는 등불 조명이 그의 얼굴에 쏟아졌다. 그의 각진 눈썹, 얇고 힘 있는 입술, 차 안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명암 양면으로 나누었다. 자세히 보면 남자의 차가운 눈빛에는 냉혹함과 이그러진 인정이 보인다. 하지만 이 남자는 무표정인 얼굴이어도 꼴사나울 정도로 잘생겼다. 강허는 항상 오빠와 가까이 지내어 미색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는데 이 남자에게서는 위험한 신호가 느껴졌다. 너무 가까이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질 것이 분명해서 그는 창 가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예를 들면 제가 왜 도련님이 내년에 죽는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응, 왜?" "……" 그는 여전히 그녀를 믿지 않았다. 사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녀 자신조차도 말이다. 그녀는 한 번 죽은 사람이고, 자신의 언니의 손에 죽었다.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옆에 있는 효 도련님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다. "도련님은 한약을 먹지 마세요. 혹은 먹을 때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지금 빨리 연애를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될 경우 연애도 해 본 적이 없으면 얼마나 억울해요." "음." 연정효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듯했다. 강허는 창밖을 쳐다보았다. "저를 안 믿는 것을 알아요. 저는..." "믿어." "저는 사실......" 강허는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요?" 연정효는 그녀가 알고 있는 효 도련님과 너무 다르다. 오빠한테서 들은 효 도련님은 독종이다. 모든 사람이 소리쳐 욕하는 나쁜 놈이다. 그러나 이 나쁜 놈이 그녀 입가의 크림을 닦아주고 이 바보에게 '나는 너를 믿는다'라고 말을 하고 있다. 차가 곧 강씨 집 앞에 도착했고 강허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연정효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를 폭로하지 않고 구해줘서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강씨 집 앞에는 사람들이 가득 서 있었다. 강허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앞에 서 있는 아버지를 보았다.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버지의 품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아빠...... 아빠......" 그녀는 매우 슬프게 울었다. 강 씨네 사람들은 모두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둘째 아가씨 왜 그러세요? 효 도련님이 괴롭혔어요?" 강허는 단지 전생에 아버지가 누군가에 의해 죽었고 아버지의 시체도 찾지 못한 것을 떠올렸을 뿐이다.... 차 안의 연정효는 눈물범벅인 바보를 보고 갑자기 그녀가 수영장 옆에서 소리 없이 흐느끼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장면은 기억 속의 한 소녀와 동일했고 그의 눈빛은 즉시 부드러워졌다. "도련님?" 조수가 조용히 물었다. "내리실 건가요?" "돌아가." 남자는 시선을 거두었다. "네." 돌아가는 길에 조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백미러를 보며 물었다. "도련님, 그녀가 한 말을 믿습니까?" "음." "왜요?" 조수는 의아하게 물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 "네? 눈이 왜요?" "그의 눈이 말했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네?" 조수는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도련님이 내년에 정말...?" 연정효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직 멀었어. 지금은 다른 할 일이 있어." "무슨 일이든지 말씀만 해주세요." "연애." "눼?" 조수는 환청인 줄 알았다. 남자는 유유히 백미러를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리더니 비웃었다. "왜, 대신하려고?" "... 아니 아니 아니요, 감히." 아이고! 분명 여색에 가까이 않는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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