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온도

1309 Words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사가 조용히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 "도련님, 생강탕이 다 되었습니다." 강일성은 생강탕을 받고 손을 흔들어 집사를 보냈다. 집사는 떠나기 전에 공주 침대에서 자고 있는 강허를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둘째 아가씨는 정말 점점 더 예뻐지는데, 아쉽게도 바보네...... "우리 허아, 일어나서 콜라 마시자." 강일성은 강허의 어깨를 천천히 흔들었다. 강허는 문득 전생에도 이랬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녀가 아플 때마다 오빠는 그녀에게 콜라를 마시라고 그녀를 속였는데 사실 쓴 약이었다. 그녀는 피곤한 척 눈을 뜨고는 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강일성은 유난히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자, 콜라를 마시고 자자." 그녀는 오빠의 손길에 따라 생강탕을 마셨다. 안에 정말 콜라가 있었다. 매운맛이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몇 모금 크게 마시고 몸이 따뜻해진 후 다시 누웠다. 그리고 거슴츠레한 눈으로 강일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잘 자요." 강일성도 그녀의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잘 자." 문이 닫히자 강허의 눈은 즉시 맑아졌다. 그는 슬그머니 자신의 방 문을 잠그고 베란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옆 베란다로 넘어갔다. 그녀의 손에는 부엌에서 가져온 과일 칼이 들려 있었다. 전생에 그녀를 죽인 사람이 바로 옆방에 살아있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그녀는 여전히 비수가 뺨을 가리는 고통을 기억하고, 피의 온도를 기억하며,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 짙은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과일 칼을 꽉 쥐었고, 온몸은 분노로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강유가 방에 없었다. 방안의 조명이 아직 켜져 있고 침대와 화장대에는 자료가 깔려있었다. 강허는 화장실의 소리를 자세히 들었지만 조금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 이 시간에 강유는 방에 없었다. 어디로 갔을까? 그녀는 무의식중에 침대 위의 자료를 보았는데 눈이 갑자기 커지더니 그것은 바로 강 씨그룹의 입찰 서류인 것을 발견했다! 전생에 오빠는 늘 밤에 아주 늦게서야 돌아왔고 강허가 한잠 자고 깨어나 침대 옆에 앉아있는 오빠를 보고 왜 안 자냐고 물었었다. 강일성은 집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바보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다. 그녀가 묻는 모든 질문에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알아듣든 말든 그는 자세히 그녀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강허는 전생에 강일성이 입찰 문서에 누군가가 손을 대서 그의 오퍼가 다른 회사보다 무려 3배나 낮았고 원가보다도 낮은 탓에 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되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강허는 그제야 황급히 베란다로 숨었다. 그는 몸을 옆으로 돌려 조용히 관찰을 했다. 강유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의 서류를 침대 시트 밑에 집어넣은 뒤 만족스럽게 침대를 두드렸다. 전화가 울리자 강유는 전화를 받고 무슨 말을 대답했다. 강허는 더 똑똑히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귀를 앞으로 더 내밀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부주의로 화분을 넘어뜨렸다. "누구야?!" 방안의 강유는 안색이 크게 변하여 베란다 조명을 켜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보아하니 고양이 한 마리가 화분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너 이 녀석이구나, 왜 아직도 안 자니?" 강유는 고양이를 안고 머리를 만지며 다시 고양이 집에 넣었다. 옆 베란다 바닥에서 강허는 몸을 웅크리고 화분 뒤에 숨어 베란다의 불이 꺼진 후에야 길게 숨을 내쉬었다. 강유는 당분간 죽으면 안 돼, 먼저 뒤에 있는 그 사람을 잡아내야 해. 그 바뀐 입찰 서류도 어떻게 오빠에게 알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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