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부(56)-3

2005 Words

내가 사람들이 연못으로 들고 가는 사슴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모레나 글피까진 충분할 것 같은데? 며칠간 지쳤을 텐데 당분간 오두막에서 푹 쉬어.” 내가 사냥을 하느라 지쳐 쉬고 싶어 하는 걸로 오해한 주진태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난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녜요. 그러니까 당분간 식량 문제가 없으니까 밖에서 개인 시간을 좀 갖고 싶어서요.” “흠, 또 섬 둘러보려고?” “뭐, 그렇죠.” 내 말에 조금이나마 주진태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설마 너, 들개들 찾아다니고 그러려는 건 아니지?” “에이, 아니에요.” 곧바로 대답하기는 했지만 아주 찰나 틈이 있었다. 순간 내 의도 중 하나를 읽혀버려 말문이 잠시 막혔다. 주진태가 그 찰나의 순간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주진태는 손사래를 치며 날 말린다. “절대 안 돼.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그때야 당장 위험을 타파할 방법이 없었으니까 맞섰던 거지 찾아다니는 건 또 다른 문제야.” “걱정 마세요. 정말 그러려는 거 아니니까.” 서둘러 대답하는 내 말에도 약간이나마 미심쩍어하는 기색이 얼굴에 떠올라있는 주진태였다. “정말이지?” “아, 그럼요. 저도 다치는 거 싫어요.” “명심해야 한다. 넌… 큼큼, 아무튼 몸조심해야 돼.” 입을 열던 주진태가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멈추다 말을 잇는다. 무슨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지만 언젠가 내가 알아둬야 할 이유가 있다면 주진태가 말해주겠지 싶어 별로 신경 쓰진 않았다. “하하, 네. 고맙습니다.” “고맙긴.”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전투 식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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