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은 구레나룻을 긁적거리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주진태에게 대답했다. 하지만 주진태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고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듯 이동걸에게 말했다. “명심해, 우리는 지금 지우 덕분에 버티고 있는 거라는 거. 자꾸 그렇게 실수하다 보면 사람이라는 게 차츰 고마움을 잊어가게 된다고. 주의해.” “네. 죄송합니다.” “나한테 죄송할 건 없지.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들개 문제도 있는데 아무래도 지우는 방송 쪽에도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끄러울 노릇이긴 하지만 걔가 우리 연예인들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해.” “애초에 지금까지 전 방송은커녕 하루하루 버티기 급급해서요.” “그러니까 이참에 우리도 방송에 신경을 써보자고.” “어떻게요?” “캠프를 개인 움막 수준에서 멈추지 말고 아예 제대로 지어보자는 거야. 식량 문제도 해결됐고 소금도 급하지 않은 데다 인력은 넘치진 않지만 충분해.” “혹시 지우 오두막처럼 나무로 지어보자는 말씀이세요?” “그래. 그거하고 울타리도 좀 신경을 써보자는 거지. 주변 정리도 더 깔끔하게 해서 누가 봐도 보기 좋게끔. ‘어차피 십여 일 후에 서울로 돌아간다’는 그런 말은 잊어버리자고. 사실 자네나 나나 아쉬웠던 건 그거 아니었어?” “그렇긴 했죠. 서울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현실이 너무 달랐으니까요. 그리고 살 만하다 싶으니 이젠 2주도 안 남았고요.” “그렇지. 식량도 구해야 해, 사람들 멘탈 관리도 신경 써야 해, 거기다 캠프 건설에다 주변 탐색까지. 정말 힘들었지. 도와주는 사람도 너무 모자랐고.” “그랬죠.” 첫 주와 둘째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