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점점 섬의 탐색이 대부분 끝나가는데도 크랙이 느껴지지 않자 약간은 조바심이 느껴지며 내가 무언가를 실수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피어오른다. ‘어쩔 수 없어. 4번 구역에만 없길 바라는 수밖에…….’ 최악의 경우는 TJ가 거점으로 삼은 4번 구역에 크랙과 같이 머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준비할 시간을 탐색으로 날려버린 내가 악수를 둔 모양새가 된다. 조금이나마 변수가 있다면 벌써 60%의 오염도를 자랑하는 어비스 필드였다. ‘우리 캠프 사람들은 대부분이 정신력이 높아. 가장 낮은 배유빈과 박영철이 F+라서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둘 정도라면 주진태와 이동걸, 그리고 김지연이 잘 대처해 주리라 믿고 있다. 그 셋만큼은 믿어볼 만한 정신력과 90을 넘는 높은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TJ의 구역으로 향한 그 네 명의 상세한 정보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리 인상적인 능력치는 아니었으니 TJ도 무난히 넘기긴 쉽지 않을 터였다. 인원이 늘어난다는 건 머리가 더 아파지는 것과 동일할 테니. 단지 그 방향이 TJ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그때였다. “빼액!” 거의 남지 않은 비빔밥을 입 안에 쓸어 넣던 내 귓가에 아주 작은 비명 소리가 잡힌다. 순간적으로 느껴진 기묘한 기운에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차 비명 소리가 들리자 그 방향으로 시선을 던진다. 한참 지도를 보며 방향을 기억하고 있던 차였기에 바로 방위를 떠올릴 수 있었다. ‘남쪽?’ 잠시 고민하다 전투 식량의 껍데기를 배낭 안에 욱여넣은 후 배낭을 다시 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