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부(56)-6

2146 Words

“헛차!” 달려나가는 속도를 이용해서 그대로 나무 밑동을 발로 찼다. 지금까지는 나무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의식적으로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이젠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미가 발광하던 커다란 나무를 단 세 걸음 만에 올라간 나는 마지막 스텝에 힘을 줘 나뭇가지를 향해 점프했고 그대로 허공에서 몸을 돌려 나뭇가지 위에 사뿐히 몸을 올리며 쪼그려 앉았다. 내 몸무게와 내 앞에서 경계하는 어미 원숭이의 무게 때문에 조금 더 나뭇가지가 끼익거리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내 턱 아래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천천히 풀어서 눈앞의 어미 원숭이에게 조심스레 내밀었다. 여전히 흥분한 어미 원숭이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 손에서 빼앗듯 아기 원숭이를 낚아채 안은 후 내게서 멀리 몸을 떨어트린다. 여전히 나를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약간 섭섭하긴 한데 말 못 하는 동물이니 별수 있겠나 싶었다. 난 여전히 날 경계하는 원숭이들을 둘러보다 그대로 몸을 아래로 낙하시켰다. 나무에서 떨어져 내리며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은 내 주위로 작은 먼지구름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내 사방을 빠르게 막아서는 들개들이었다. 방금 자신들의 포위를 뚫어낸 내 모습을 기억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절로 미소가 번진다. 긴장감도 있지만 이런 대치 상황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 반가웠다. 역시 얘들만큼 전투가 재밌었던 동물은 없으니까. “으르르…….” “오랜만이다, 이 새끼들아.” 물론 그때 그 녀석들과는 다른 녀석들이지만 속삭이듯 중얼거리며 인사를 건넨다. 이미 수풀에서 정보창을 훑어본 나는 예전 주진태와 같이 물리쳤던 들개들과 능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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