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부(56)-7

2069 Words

“케윽!” 그대로 바닥에 밟힌 채 발버둥 치는 들개의 드러난 배를 사정없이 헤집었다. 순식간에 십수 대의 나이프 세례를 받은 들개의 배에서 내장이 흘러나오는 걸 확인하고 그대로 왼발을 휘둘러 들개를 걷어차 버린다. 결국 그 충격에 들개의 배가 터지며 내장이 흘러나온 채 허공을 수놓았고 날아간 들개의 사체는 나무에 처박힌다. “크르르…….” “케헥! 커헝!” 맨 처음 내 주먹에 맞은 들개의 상태에 웃음이 흘러나올 뻔했다. 한쪽 주둥이부터 볼까지 땡땡하게 부어있는 꼴이 우스웠다. 되도록 무표정한 얼굴을 지으려 노력하며 나이프에서 뚝뚝 떨어지는 들개의 피를 떨기 위해 나이프를 허공에서 휘두르자 두 마리의 들개가 움찔 놀라며 뒤로 뛴다. 그 모습에 결국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런데 마치 내가 자신들을 비웃은 걸 알기라도 하는 듯 더욱 주둥이 위를 일그러트리며 내게 달려드는 들개들이었다. ‘역시 개는 개야.’ 나라면 이 자리에서 도망쳐 대장 들개를 불러왔을 터다. 오히려 애매하게 지능이 높아지는 바람에 내 웃음을 도발로 받아들인 들개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시간 차로 달려드는 모습이 확실히 지능이 멧돼지보다는 높다는 게 느껴진다. 게다가 이번엔 두 마리 전부 내 다리를 노리는 모습이 부대장 들개의 모습까지 오버랩되는 것 같았다. 갑자기 낮아진 타점에 나이프를 휘두를 생각을 접었다. 그대로 침착하게 들개들의 동선을 예상하고는 몸을 비틀며 다리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들개의 목이 비어 역수로 돌려 잡은 나이프를 그대로 내리꽂았다. 하지만 순간적인 반사 신경으로 반응해 낸 들개가 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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