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스마트워치에서 시선을 떼고서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와 비릿한 바다 내음이 폐부를 채운다. 타닥거리며 모닥불 속 장작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이 맛에 캠핑하는 거지.’ 이미 어느 순간부터 생존보다도 캠핑에 가까운 느낌을 받고 있었다. 크랙과 어비스라는 무거운 의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유일한 휴식이 이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때 왼쪽 뒤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규칙적인 소리가 아니라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였다. 나뭇가지가 끼익거리며 괴로워하는 소리에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나이프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댄다.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경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었다. ‘원숭이?’ 어느새 내 바로 앞의 나무까지 다가온 원숭이는 나뭇가지에 주저앉은 채 허리를 긁적이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보창을 훑어보니 처음 조우한 정찰병 원숭이였다. 원숭이는 허리를 긁던 손으로 무언가를 내 발아래에 툭 던졌다.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무릎을 굽혀 집어 드니 손끝에 말랑한 감촉이 느껴진다. 시선을 원숭이에게서 떼어 내려다 보니 잘 익은 망고였다. “나 먹으라고 주는 거야?” 하지만 대장 원숭이와는 다르게 이번엔 볼을 긁적이기만 했다. 그러다 몸을 휙 돌리더니 순식간에 나뭇가지를 타고서 나무 사이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가 떠올라 피식거리며 헛웃음을 짓다 고개를 젓는다. 어제의 바나나도 그렇고 지금 던져준 망고도 그렇고 꽤 고마움이 크다.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