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부(57)-4

2045 Words

물론 태국 입장에선 자국의 군사력을 노출해 자랑하기 위함이었지만 운용비 문제도 그렇고 추가되는 재정 문제 대부분을 태국 정부에서 부담하겠다고 해준 덕분에 기꺼이 수락했던 특수전사령부였다. 적어도 그들의 위치를 동쪽으로 옮길 수 있다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멱살을 잡아서라도 내보낼 수 있으니 빠르게 대처가 가능했다. “이미 한 번 주둔 위치를 무단으로 옮긴 것 때문에 복귀 시 강 대위의 군법 회의는 확정적이랍니다. 여기서 한 번 더 옮겼다간 진짜 강 대위님 옷 벗어야 한다며 거기 통신병이 슬쩍 흘려주더라고요.” “씨발, 진짜.” 외통수였다. 애초에 이런 상황이 만에 하나 일어날 경우 기대야 할 단 하나의 방법이 막혀버렸다. 중요한 순간에 외면한 국방부와 특수전사령부엔 이가 갈리지만 강 대위는 촬영 시작부터 지금까지 촬영 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사람이었다. 더 이상 강 대위를 곤란하게 만들 순 없었다. “야, 조연출.” “넵.” 여전히 시꺼멓게 죽은 안색으로 죄인처럼 서있는 FD를 보면서 장 PD가 어깨를 두드려준다. “네 잘못 아니니까 그럴 거 없다. 내가 직접 확인해야 했는데…….” “아닙니다. 제가 더 정신을 차리고…….” “됐다고. 가서 한숨 자라. 얼굴이 이게 뭐야?”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기 있겠습니다.” “알았다. 작가 팀은?” 조연출에게서 시선을 돌린 장 PD가 주 PD에게 물었다. “두 시간 전부터 회의실에 모여있습니다.” “일단 가보지.” 몸을 돌리며 좁은 선박의 복도를 향하는 장 PD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던 주 PD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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