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부(57)-5

2026 Words

“정말 군대는 안 움직일 거래?” “그럴 것 같아.” “강 대위님한테 한 번만 더 부탁해 볼 수는 없어?” “우리 편하자고 다른 사람 밥줄 끊어놓자고? 옷 벗는다는 게 군인한테 무슨 의민지 몰라?” “옷만 벗으면 다행이긴 하죠.” 한 남자 작가가 장 PD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보다 전에 소리를 치듯 말한 장 PD의 말이 왕 작가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았다. 얼굴이 약간 붉어진 왕 작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당장 사람이 죽어 나갈지도 모르는데 그런 소리가 나와?” “결국 한 시간 넘게 회의한 결과가 누구 하나 인생 말아먹으면서 우리부터 살자는 거야?” “그럼 내 말이 틀렸으면 오빠 생각은 뭔데? 오빠도 상황 파악하고 나서 바로 강 대위부터 찾았을 거 아냐?” “내가 지금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잖아.” 서로 답답하다 보니 이야기를 나누다 언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물론 지금까지 같이 일하며 이런 경우는 수두룩했기에 딱히 다른 작가들도 말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 PD가 두 사람을 제지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우리 진정하죠. 이렇게 흥분해서는 회의가 힘들잖아요.” “후…….” 장 PD가 한숨을 쉬며 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면서 천장으로 시선을 보낸다. 왕 작가 역시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던 그때 장 PD의 스마트폰이 울린다. “뭐야?” 짜증스럽게 품 안의 스마트폰을 꺼내던 장 PD는 액정에 떠오른 번호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태국 국가 식별 번호가 붙어있는 처음 보는 번호였다. 하지만 왠지 장 PD는 이 전화를 반드시 받아야 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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