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부(57)-6

2009 Words

“그렇죠.” 그때 주 PD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다. “헬기는 우리도 있잖아요?” “응?” “의료용 헬기는 우리도 두 대나 갖고 있잖아요? 소유권도 우리고요. 아, 군인들은 그런 헬기는 타면 안 되나 봐요? 아깝네요. 시간 맞춰 군인들 데려다준 후에 베이스캠프로 와서 의료진까지 옮겨다 주면 딱인데. 그사이에 강 대위가 현장 깔끔하게 정리하고.” “어?” 다른 이들과 같이 멍하니 주 PD를 바라보던 장 PD가 민첩하게 움직이며 스마트폰을 켜 강 대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원이 꺼져있다는 내용의 영문 음성만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회의실은 정적이 흘렀고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 잘게 떨렸다. 장 PD의 관자놀이에선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일어선 채 멍하니 주 PD를 바라보던 왕 작가는 한숨을 푹 쉬며 털썩 의자에 몸을 던지고선 가슴을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누가 탄산 좀 가져와라. 뭐? 한국대를 나오고 학점이 어떻고 멘사가 뭐 어째? 맨날 학벌 자랑이나 하더니 그거 하나 생각 못 하냐.” “위, 위성 전화 있으니까…….” 가만히 허탈하게 테이블을 바라보던 남자 작가 하나가 중얼거린다. “군부대로 연결되는 위성 전화는 모두 한국에서 감청하고 있잖아요. 강 대위가 사적으로 접촉했다고 광고라도 하시게요?” “그럼 직접 다녀오지, 뭐.” “누가요? 장 PD님이요? 지금 장 PD님 자리 비우면 어쩌라고요? 서브인 주 PD더러 여기 책임지라고요?” 갑자기 자신을 압박하는 작가들을 보다가 울컥하는 표정으로 대꾸하는 장 PD였다. “아니, 왜 나한테만 난리야? 강, 강 대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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