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부(58)-1

2051 Words

“끄응…….” 나무 위에서 잠을 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었다. 밤에 갑자기 내린 스콜에 잠에서 깬 나는 비를 피할 곳을 찾았지만 적당한 곳이 없었다. 때마침 원숭이들이 떠올랐고 나무 위로 올라가 볼까 싶은 생각에 재빠르게 적당해 보이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런 후 나뭇가지 위에 엉덩이를 붙인 채 나무에 등을 기대고 잠을 청한 밤이었다. ‘아이고, 삭신이…….’ 다행스럽게도 비를 꽤 잘 막아주는 나뭇잎들 덕분에 곤란함을 겪지는 않았지만 밤새 본능적으로 균형을 잡느라 엉덩이와 허벅지, 등 근육이 조금은 당겼다. ‘그래도 적응하면 종종 해볼 만한 방법이네.’ 맹그로브 습지에서 보낸 밤이 생각났다. 김지연과 밤새 맹그로브 뿌리 위에 쪼그려 앉은 채 비가 그치길 기다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았다. 기지개를 켜며 온몸을 비틀다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조금씩 태양이 얼굴을 내밀며 밝아져 오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꽤나 기온이 떨어졌고 체온 역시 좀 떨어지는지 오한이 들었다. 나뭇가지에서 훌쩍 뛰어내린 나는 사뿐하게 착지한 후에 주변의 나무껍질을 긁어내서는 불쏘시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주변의 작은 나무들을 베어내 순식간에 모닥불을 만들었다. 비에 젖은 나무들이긴 했지만 모래사장이다 보니 땅이 젖지 않았고 파이어 스틸을 가진 덕분에 가능했다. ‘따뜻한 국물이 당기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캠프에서 마셨던 따뜻한 닭 육수가 떠오르는 날씨였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게 해가 뜨고 나면 체온이 되돌아올 것 같았다. 그리고 불을 쬐고 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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