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부(58)-4

2092 Words

“크흑!” 이미 자세와 중심이 무너질 대로 무너지는 바람에 어떻게 주둥이는 피해낼 수 있었지만 어깨를 향해 휘둘러지는 도베르만의 발톱은 피할 수가 없었다. 재빠르게 뒤로 튕겨 나가며 어깨를 확인해 본다. 다행히 피부만 살짝 찢어졌다. 핏방울이 조금 맺히기는 했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다. 다만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입은 상처라는 게 떠올랐다. ‘후…….’ 머릿속에 얼음 한 조각이 떨어진 것처럼 차가워지는 게 느껴진다. 역시 너무 긴장을 풀고 도베르만을 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변명을 하자면 자꾸 변화하는 도베르만의 속도에 당황했기 때문이지만 말 그대로 변명이었다. 복기를 해보자면 충분히 반격을 가할 여지는 분명히 있었다. ‘정신 차리자.’ “크릉!” 마치 일그러진 얼굴이 날 비웃는 듯했지만 이젠 전혀 화가 끓어오르지 않는다. 침착하게 도베르만의 눈을 바라보았다. 찰나의 대치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재차 달려드는 도베르만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착실하게 쌓는다.’ 큰 피해를 입힐 생각은 접었다. 차근차근 피해를 쌓아가기로 결정했다. 그저 피부가 긁히는 정도라도 꾸준히 피해를 입힌다면 언젠가는 끝이 날 거라 믿었다. “흡!” 또다시 내 오른쪽 허벅지를 노리며 쏘아지는 도베르만의 주둥이를 피하고는 자연스럽게 내 허벅지를 향해 휘둘러지는 앞다리를 나이프로 흘려낸다. 그리고 왼손에 쥔 나이프를 휘둘러 도베르만의 뒷다리를 그었다. 여전히 큰 효과가 보이질 않는다. 시간이 흘러버려 팬텀 테일의 3타 효과도 초기화된 모양이다. 상관없었다. 다시 쌓으면 그만이다. 내 뒤로 흘러간 도베르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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