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야.” “뭐가요?” 캠프에서 한가롭게 바구니를 짜던 라미현이 배유빈을 돌아보며 물었다. “고기 다 떨어졌어.” “아, 그럼 이따 같이 해변에 나가봐요. 통발 확인해 볼 때도 됐어요.” “유빈아, 그게 무슨 큰일이라구.” 그 옆에서 장작을 쪼개고 있던 한두리가 핀잔을 줬다. 사실 식량 걱정 따윈 하지 않는 한두리의 말이 오히려 더 어색할 법도 했지만 동쪽으로 이동한 뒤부터는 끼니 걱정을 한 적이 없기에 가능한 한두리의 말이었다. 다른 두 여자도 굳이 그 점을 꼬집진 않는다. 설사 굶더라도 하루 정도는 괜찮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모닥불이 거의 꺼져서 난감했던 한두리가 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결국 불을 다시 지폈기에 배유빈이 호들갑을 떤다 생각할 만했다. “뭐야, 나만 불안한가.” “금방 돌아오실 거야.”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세수는 했어?” “아뇨.” “좀 씻고 그래. 얼굴이 그게 뭐야.” 창고만 들렀을 뿐인데 얼굴에 나무 파편이나 흙 따위가 묻어있는 배유빈이었다. 배유빈이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이다 헤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밖에 없는데 뭐 어때요?” “그러다가 카메라 갑자기 돌면 어쩌려고?” 한두리가 한쪽 오두막을 가리키며 말했다. 모닥불에 모여 일행들을 염려하느라 잠을 자지 못하고 있던 어제 새벽에 갑작스레 추락한 드론들에 깜짝 놀랐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따로 드론들을 모아둔 한두리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지금이지만 사실 드론은 이미 모두의 머리에서 잊혀져 있었다. “그 꼴로 미현이랑 같은 앵글에라도 잡히면 버틸 수 있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