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라미현과 한두리를 보고는 내가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물었다. “또 궁금한 점?” “박현지는 어쩔 생각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한두리가 다시 한번 내게 질문을 던졌다. 한두리 입장에선 박현지 문제를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김지연과 라미현은 오히려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지만 별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버려 두기엔 조금 곤란했어요. 그리고 카밀라 문제하고 연관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주진태와 처음 조우했던 개울가에서 있었던 TJ와 카밀라의 일을 밝히기로 했다. 차분하게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날 보며 놀라워하는 세 사람이었다. 김지연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을 보면서 주진태도 일행에게 함구했던 모양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도 조금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내가 그때 조금 오지랖을 더 부렸다면 카밀라가 저 지경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절대 아니니까 그런 턱도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무슨 소린가 했더니…….” 한두리가 조금은 얼굴이 굳어진 채 내게 단언하듯 말을 내뱉는다. 그 단호한 어조에 내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동정심이 어리던 라미현과 김지연, 배유빈이 한두리에게 조금은 당황 어린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한두리는 내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잘못한 건 TJ지 절대 지우 씨가 아니에요. 지우 씨는 오히려 침착하게 제대로 대처했어요. 차라리 다행이네요, 지금이라도 그런 생각 갖고 있는 걸 알았다는 게. 서울 가서 기자들 앞에서 그런 소리 절대 하지 마세요. 아셨죠?” “네. 알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