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부(69)-5

2054 Words

“오늘 오전 일은 까맣게 잊었나 보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미현이 예쁘지?” “누가 봐도 그 말에 아니라고 하긴 어렵지 않겠어요?” “예쁘다고 하면 되지 꼭 말을 그렇게 늘이더라.” 그러면서 얼굴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지으며 날 놀리듯 목소리를 굵게 바꾸며 입을 연다. “눼, 예뿝니다. 이러면 될걸.” “참 나, 유치하게.” 김지연의 표정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고 그렇게 시시덕거리는 도중 한두리가 김지연에게 반합을 두 개 건네준다. 그리고 라미현이 우리 모습을 보며 배시시 웃다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뚜껑 올릴 만한 게 없어서 그냥 반합 두 개 다 쓰려고요.” “그래, 어차피 설거지는 누나가 할 거니까.” “윽. 그러고 보니까 내가 한 게 없네.” 다른 건 다 해도 이상하게 설거지만은 조금 꺼리는 김지연이었다. “왜 이렇게 설거지를 싫어해요?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나?” “싫어한다기보다… 바늘에 엉망으로 찔려서 구멍 숭숭 난 손으로 설거지해 본 적 없으면 말을 마. 다음 날 내 손이 아닌 것 같다니까.” 이야기하면서 시무룩해지는 김지연을 보면서 헛기침을 했다. 거의 반 농담 삼아 한 말이었지만 그게 사실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미묘한 장난기를 눈치채지 못할 내가 아니었다. “그렇게 빠져나갈 생각 말아요. 오늘 무조건 설거지는 누나거든요?” “쳇.” 아깝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며 입맛을 다시는 김지연을 보며 라미현과 배유빈이 쿡쿡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한두리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입을 열었다. “저하고 같이해요, 언니.” 별거 아니었지만 워낙 웃을 일이 없던 요

Free reading for new users
Scan code to download app
Facebookexpand_more
  • author-avatar
    Writer
  • chap_listContents
  • likeA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