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재차 내게 사과하는 한두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한두리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나야말로 두리 씨 배려하지 못한 건 미안해요.” “아녜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지우 씨가 데려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너무했다 싶을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요.” 내 말에 발걸음을 멈춘 한두리에게 고개를 갸웃하며 몸을 돌렸다. 그러자 한두리는 내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가만히 내 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지우 씨.” “네?” “제가 더 고마워요. 그때도 그렇고…….” “잊어버리세요. 그런 기억, 오래 갖고 간다고 좋을 게 없…….” 그 순간 내 목을 붙잡고 슬며시 당기는 한두리의 얼굴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가만히 그 힘에 몸을 맡기며 그대로 입술에 닿는 부드러운 한두리의 입술을 마중하기 시작했다. “음…….” 천천히 입을 떼는 한두리가 눈을 반개한 채 내 얼굴을 바라보며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나는 양손에 든 바구니 때문에 손을 움직이진 못했지만 한두리도 그건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코끝이 스치는 거리에서 한두리의 체취가 느껴진다. 반짝거리는 한두리의 눈빛을 들여다보며 속삭였다. “자꾸 이러면 곤란한데.” “곤란해지라고 이러는 건데.” 대답하는 한두리의 숨결이 내 얼굴에 뜨겁게 달라붙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딪히는 입술은 방금 전 그 키스보다 조금은 더 과감했다. 내 입술을 핥아나가는 혀의 촉촉한 느낌과 젖은 입술 위로 닿는 뜨거운 한두리의 숨결이 점점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든다. “으음…….” “흐읍…….” 그렇게 잠시간의 입맞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