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부(70)-6

2009 Words

내 가슴에서 얼굴을 떼면서 날 바라보는 한두리의 눈빛은 애절했다. “하지만 받아들일래요.” “…….” “다른 여자, 있겠죠. 있는 것처럼 말했으니까. 혹시 나처럼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고…….” “…….” “피, 부인하지 않는 걸 보니 진짠가 봐. 에휴.” 나는 그 말에 조용히 한두리의 머리를 쓸어 넘겨준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하면 좋나요.” “두리 씨.” “약속 하나만 해주면 안 돼요?” “어떤 건가요?” “먼저 날 밀어내지만 말아줘요.” 결국 울먹이며 입을 떼는 한두리의 눈을 들여다보니 한두리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무언가 나 말고도 다른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훌쩍… 그럼 됐어요.” 그러면서 내 품에서 몸을 뗀 한두리가 눈가를 훔치며 하늘을 바라보곤 손부채질을 했다. 나는 가만히 그 모습을 보면서 손에 물을 묻히고서 한두리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갔다. 그리고 한두리 역시 내가 등을 씻기 편하게 몸을 돌려주었다. 서로의 몸을 씻어주는 소리만이 연못에 울리고 있던 도중에 내가 말을 건넸다. “배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잠시 내 말에 망설이던 한두리가 연못 너머 폭포를 응시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전 아역 배우였어요. 아니, 아역 모델이라고 해야 맞겠네.” “그랬어요?” “네. 어린이 내복 모델로 이쪽에 들어왔는데 전 몰랐지만 꽤나 잘 벌었나 봐요.” 조금은 무거운 한두리의 목소리에 왠지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아 그저 손만 천천히 한두리의 등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 “가난한 집에 갑자기 목돈이 마구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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