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게 안긴 채 갑자기 연못 위로 푸른 불빛이 반사되자 고개를 갸웃하는 한두리였다. “괜찮으니까 가만히…….” “네.” 당황과 놀라움이 번지던 한두리의 얼굴에 내가 어깨를 쓸어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미소가 번지며 내 볼을 쓰다듬었다. 어느새 한두리의 머리 위에는 푸른 원이 그려졌고 그 안에서 자그마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하품을 거하게 하고 있는 주먹만 한 꼬마 천사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여전히 잠에 취한 모습으로 내게 손을 흔든다. 나 역시 눈인사로 화답하자 비실거리며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는 주진태, 라미현과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쳤다. 어느새 몸을 굳힌 채 눈동자의 빛이 사라졌다. 그런 한두리를 내려다본 뒤 시선을 돌려 폭포가 떨어지는 걸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새 품 안에 안긴 한두리의 몸이 움찔거리기 시작했고 내 가슴에 푹 안겨 들기 시작했다. “…….” “아리는 만났나요?” “그… 존재를 아리라고 하나요?” “무지갯빛 머리카락이 긴 소녀라면요.” “잘 모르겠어요. 희끄무레한 모습의 여자… 목소리였어요.” “목소리?” 나는 내게 안겨 든 한두리의 떨리는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었다. 반응이 주진태와 김지연과는 사뭇 다른 게 조금은 이상했지만 많이 놀랐구나 싶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긴 하지만 나중에 묻지, 뭐.’ 내 품에 안긴 한두리는 다른 질문은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눈을 감고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댄 채 숨만 내쉬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한두리의 정보창을 열어봤지만 그다지 달라진 건 보이지 않는다. 호감도와 신뢰도는 애정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