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씨하고 이야기 나눠보세요.” 그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 반개하고 있던 김지연의 눈이 번쩍 뜨였다. 내게 시선을 돌리며 조심스레 묻는다. “받았어?” 받았다는 단어에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대충 눈치 상 뭘 의미하는 건지는 알겠다. “네. 근데 진태 형이랑 누나하고는 조금 반응이 달라서…….” “그럴 만하지.” 내 말을 자르듯이 끼어든 김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힘들어요?” “조금… 아니, 많이?” “아무래도 아리랑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네요. 문제가 있는 것 같네.” “넌 원하면 만날 수도 있어?” “조건이 좀 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같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요.” 김지연은 내 말에 손사래 치며 고개를 휘젓는다. “어후, 난 다시 만날 생각 추호도 없다. 그 독살스러운 가시나. 두리 어디로 갔어?” 대체 아리가 어떻게 대했기에 저렇게까지 말하나 고개를 갸웃하려던 나는 눈으로 뒤편에 떨어진 내 오두막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제 오두막…….”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난 김지연은 어느새 잠이 다 깬 모습이었다. 나는 발걸음을 옮기려는 김지연의 손을 서둘러 붙잡았다. “이따가 이야기 나누시죠. 지금 제 오두막 난리도 아닐…….” 내 말에 피식 웃으면서 부드럽게 내 턱을 쓸며 시선을 마주치는 김지연이었다. “상관없어. 내가 그런 걸로 기분 나빠할까 봐?”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상황이 조금… 아니다, 꽤 많이 달라졌지. 거기다 너는 모르는 여자들만의 이야기가 있단다. 따지고 보면 반칙은 내가 했고…….” 마지막 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