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근데 또 그게 아픈 게 아니라 온 내장이 성감대가 된 것처럼…….” “그러니까요. 제가 오르가슴 경험이 없는 건 아닌데 그런, 그런 건 처음이었어요.” “알지, 암. 기절은 안 했어?” “했어요.” “부끄러워할 것 없어. 이해하니까. 어디 아프진 않고?” “네. 아침에 못 일어날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음담패설로 가득해지는 오두막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한두리의 좌절과 공포로 가득했던 표정에는 조금이나마 활기가 감돈다. 일부러 화제를 돌리며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한두리의 머리를 비워내 줄 속셈이었던 김지연이다. 그렇게 해맑게 수다를 떨던 두 사람 사이에 잠시 마가 뜨던 순간이었다. “고마워요, 언니.” 한두리도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니 머리가 조금은 비워지는 게 느껴지면서 김지연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었다. 김지연의 배려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다. “고맙긴, 조금 괜찮아졌니?” “많이요. 훌쩍…….” “나도 거기서 한 2주 기절해 있었어.” “언니도요?” “응. 진짜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지.” 김지연도 그때를 떠올리는 듯 천장을 바라보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본 한두리는 눈물을 훔치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대단하세요. 힘들어하시는 티가 전혀…….” “미칠 것 같을 때마다 지우 찾아가 안아달라 졸랐지.” “진짜요?” “응.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계속. 아마 그 둔탱이는 모를걸?” “훌쩍… 그런 부분에선 둔감한가 봐요?” “응. 눈치 빠를 때는 믿기지 않을 정돈데 종종 그런 허술한 게 보이더라. 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