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부(71)-4

2005 Words

‘확실히 누나가 많이 도움이 돼.’ 김지연의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좋긴 어려웠을 터다. 특히 TJ의 일이 있고 나서 직접 목격하고 일을 벌인 박현지와 카밀라의 정신 건강이 꽤 걱정되었지만 저렇게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김지연 덕분에 지금까진 큰 이상 증세를 보이진 않았다. 정보창으로도 그렇고.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던 중 녹색 빛이 눈에 띄었다. 약 30분 전에 이곳을 지나간 토끼의 흔적이었다. 캠프로 돌아가는 내 손에는 토끼 한 마리와 너구리 한 마리가 들려있었다. 김지연이 이젠 양념이 있으니 좀 냄새나는 고기도 충분히 먹어볼 만하겠다는 말에 한번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왔어? 어디 갔나 했네.” “오셨어요.” 홀딱 젖은 다섯 여자가 모닥불에서 불을 쬐다 나를 발견하고서 미소를 보낸다. 나 역시 손에 든 토끼와 너구리를 흔들며 모닥불로 다가가 앉았고 재빠르게 김지연이 건네받은 채 한두리의 손을 잡고 연못가로 향했다. 그러다 날 바라보고 있는 라미현과 시선이 마주쳤고 라미현은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미소를 짓는다. “아침부터 물놀이 안 힘들었어?” “조금 춥기는 한데 재밌었어요. 그쵸? 밀라 언니.” “웅, 헤헤.” 어느새 곁에 꼭 달라붙어 라미현의 손으로 장난을 치고 있던 카밀라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좀 어떤 것 같아요?” 박현지를 바라보며 턱짓으로 카밀라를 가리키자 박현지는 카밀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어제는 잘 잤어요. 악몽도 안 꾸고 뒤척이지도 않고…….” “오히려 치료가 된 셈인가.” “잔인하게 들릴진 몰라도 그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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