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잃고 바로 잠들었기 때문에, 일어나서 샤워를 한 후 지유와 내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밤사이에 잠시 깨어났지만, 다행히도 나는 드레서 위에 분유와 물을 준비해 두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다시 잠들었고, 덕분에 나도 조금 더 잘 수 있었다. 차태경의 비행기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지만, 그가 여기 도착했을 때 준비가 되어 있고 싶다. 핸드폰의 손전등을 켜고 어둠 속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어젯밤에 여기 두고 간 장난감이 있는지 거실을 둘러본다. "뭐 하는 거야?" 권우진의 깊고 거친 목소리에 깜짝 놀라 심장이 쿵쾅거린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목소리는 내가 지유와 함께 떠나려고 할 때마다 김성호가 나를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모든 순간들을 떠오르게 한다. 권우진은 의자에 앉아 음료를 손에 들고, 내 놀란 반응에 눈썹을 치켜올린다. "미-미안, 그냥... 숨 좀 돌릴게." 나는 가슴을 움켜잡고 소파에 주저앉으며 말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내 가슴을 조이는 것 같다. 손은 떨리고, 심장 소리가 귀에서 울린다. 지금 공황 발작이 오는 것 같아. 그것도 권우진 앞에서. 정말 최악이다. 권우진이 방을 가로질러 내 옆에 앉아 나를 그의 무릎 위로 끌어당기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 그냥 숨 쉬어." 그가 가슴에 손을 얹으며 중얼거린다. 나는 당황해서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 "괜찮아, 그냥-" "숨 쉬어." 나는 그의 말을 따라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의 손길이 강해지면서, 그것이 나를 안심시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