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시점
"여보, 나 왔어."
집에 도착하자 남편과 아이들이 반겨줄 줄 알았는데, 대신 우리 집사인 리타가 나를 맞아주었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
"안녕, 리타. 루카와 아이들은 어디 있지?"
"아이들은 낮잠을 자고 있고, 멜리사는 보모와 함께 서재에 계세요."
"그럼 내 남편은?"
내가 물었고, 리타는 고개를 숙이며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사장님. 집에 오지 않으셨어요."
리타의 말을 듣고 나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또야.
"고마워, 리타. 이제 가 봐도 돼."
리타가 나가자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루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그의 개인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서, 회사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서는 루카가 몇 시간 전에 퇴근했으며, 집에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없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사실, 나는 그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다만, 어느 술집에서 그의 슬픔을 달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루카의 여동생이자 내 전 여자친구인 레이시가 갑자기 사라진 이후로, 우리의 삶은 지옥이 되었고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일에 대한 많은 고통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루카의 고통과 죄책감은 훨씬 더 강한 것 같았다. 우리가 이렇게 느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그녀의 등 뒤에서 불륜을 저지른 것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에게 우리가 대면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기 때문이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