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 화 - 해가 뜬 극락.

3802 Words

루이는 가게에 도착해 곧바로 연습을 하고 있던 하다를 불러 집무실에 앉혔다. “무슨 일 있나요?” “아니. 다행이도 아무 일도 없어.” 하다는 이상했다. 분명 무슨 일이 있고도 남을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게 거짓말 같았다. 의심의 눈초리로 루이를 바라보자 루이는 턱 짓으로 테이블 위에 천으로 둘러있는 물건을 가리켰다. “이게 뭔가요?” 루이는 대답없이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풀어보라는 소리인가?’ 하다는 조심스럽게 천을 풀었다. 상자가 나오자 루이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열어보라는 소리겠지?’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다는 루이의 표정만 봐도 그가 하라는 걸 어림짐작 할 수 있게 되었다. 상자를 열자 긴 검이 나왔다. “이건 사장님 검 아닌가요?” 하다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으로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검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달리한 게 사장님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새겨진 검 이였다. 언뜻 보면 색깔만 다른 루이의 검과 비슷했지만 루이의 검이 아니었다. “사장님 검 하나 더 들고 다니시게요?” 하다의 말이 맘에 안 들었는지 루이는 약간 짜증 섞인 어투로 말을 내뱉었다.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루이의 말에 사고 회로가 정지 된 듯 한동안 하다는 루이를 말없이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내 점점 정신이 돌아오는 지 하다의 눈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하다는 검을 바라보다 천천히 들어보았다. 여태껏 들면서 연습한 목검보다도 훨씬 가벼운 무게였다. “너무 가벼워요.” “당연하지. 특별 주문 제작을 한 건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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