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 화 - 각자만의 할 일이 있다.

3837 Words

루이는 하다가 누워있는 침대에 조심스럽게 누웠다. 하다가 깨어 날까 루이의 행동은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고 하다 옆에 누웠다. ‘설마 마법으로 침대를 합친 건가?’ 하다는 자고 있는 하다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하다를 끌어 앉으며 자리에 누웠다. ‘다시는 널 그런 상황에 처하게 하지 않을 거야.’ 루이는 속으로 다짐하며 눈을 감았다. 다음날 하다는 루이의 품에서 눈을 떴다. 처음으로 루이가 깊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하다는 한동안 넋 놓고 조용히 루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는 모습도 멋있으면 사기인데…’ 루이는 머리카락이 눈에 찔려서 불편한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모습을 본 하다는 손을 들어 루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러자 루이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일찍 일어났구나.” 하다는 손을 루이의 머리를 계속 정리해 주면서 대답했다.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눈이 일찍 떠졌어요. 루이든 덕분에 꿈도 안 꾸고 아주 푹 잤어요.” “다행이군.” 루이는 눈을 뜨고 하다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침대가 왜 하나가 되어 있던 거지?” 루이의 질문에 하다는 슬쩍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아… 어제 줄리아 언니가 루이든이 기운 없어 보인다고 하길래 뭘 해줘야 기분도 나아지고 기운이 날까 생각 하다가…” 하다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루이를 힐끔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당장 눈에 띄는 게 침대밖에 없어서…” 루이는 사악하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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