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 화 - 재판의 시작.

3876 Words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바빠진 건 줄리아였다. 그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며 재판을 어떻게 진행할 건지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소식 들으셨죠? 재판은 이렇게 진행될 거예요.” 줄리아가 종이 한 장을 건내며 말했다. “그리고 발언권은 누구나 동등하게 배분되니 걱정 마시고 들으신 대로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콜린이 손을 들고 물었다. “발언권의 시간은 어느정도 되죠?”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염라대왕님이 알려줄 꺼 같아요.” 줄리아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 곳은 탑이기 때문에 염라대왕님이라는 칭호를 쓸 수밖에 없었다. 설명하는 줄리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하다가 루이에게 말했다. “루이든.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되나요?” 그런 하다를 보며 루이가 대답했다. “하다 너는 재판장에 들어가면서부터 할 일이 많아질 거니까 여기서부터 힘 뺄 필요 없어.” 루이의 말에 하다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저 평범한 대기실이였다. 그러자 문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하다는 잡고 있던 루이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 “루이든. 큰 일 났어요.” “난 네가 큰일 났다고 할 때마다 무섭군.” 하다는 어두운 표정으로 루이를 바라보았다. 루이도 하다를 바라보았다. “김희천이라는 혼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혼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네. 분명 염라가 데려온다고 편지에 적어 보냈었는데…” 하다의 말에 루이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루이의 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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