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인생의 아이러니인지 희수와 그녀의 남편의 애인은 인접한 방에 있어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희수는 누군가 방에 들어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었는데, 천천히 눈을 뜨고 방금 도착한 강준을 본다. "...” 그녀는 그를 보고 약간 놀랐다. 하지만 곧 사고 현장에서 그가 그녀를 무시하고 애인과 함께 있었던 장면을 떠올린다. "정말 기쁘겠어.” 그가 차가운 어조로 말한다. "무슨 말이야?"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며 묻는다. "시치미 떼지 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잖아. 사무실에서 우리 둘이 키스하는 걸 보고 복수할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차로 그들을 치게 했다는 건 너무나도 명백해. 물론,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정신 나갔어?" 그녀는 그의 비난에 기분이 상해 말한다. "한 가지 경고하겠어. 무슨 일이 생겨 내 아들을 잃게 된다면,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가 말하고 희수를 방에 남겨둔 채 떠난다. 눈물이 금세 차올라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른다. 희수는 착용하고 있던 링거를 빼고 옆방으로 가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시어머니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시어머니는 희수에게 거부감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말한다. "저도 이 병원에 입원했어요." "시연이에게 그런 일을 하고도 이 방에 올 용기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부끄럽지도 않니?"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래서 지금 여기 있는 거예요."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는 거야…?" 시연

